확실히 음악, 미술, 영화, 드라마 모두 소품 쪽이 취향이다.
커다란 세계관과 대서사시 쪽 보단 일정한 호흡으로 작은 이야기를 던져 놓는 것들.

그래서 <연애시대>를 열심히 보고 또 봤었고, ost 꾸준히 듣고, 
마지막회 속 손예진의 나레이션을 갈무리한 쏭북의 이 노래도 연중행사의 감각으로 들으며 지냈다.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엔 내가 감성? 감정?을 대하는 방식이 훨씬 비관적이어서-
대사를 입으로도 많이 읊어봤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별 것 아닌 관계에 마음둘 필요 있을까 싶었다.
많은걸 보고 여러 것들을 경험한 척하며 지내 호되게 치이고- 
사서 얹은 맥락없는 상처들 덕분에 겨우 알게된 부분은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행복하기를 바라면서"의 두 지점.
사실 알게 되었다기엔 건방지고 그렇게 사는 방법 말고는 다른 답이 찾아지지 않아서.
다시 열번쯤의 연중행사가 지나가, 10년 정도 지나면 알만한 부분이 더 생기길 바랄 수밖에.





가끔은 시간이 흐른다는 게 위안이 된다. 누군가의 상처가 쉬 아물기를 바라면서.

또 가끔 우리는 행복이라는 희귀한 순간을 보내며 멈추지 않는 시간을 아쉬워 하기도 한다.

어떤 시간은 사람을 바꿔 놓는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랑은 시간과 함께 끝나고. 어떤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드러나지 않는다.

언젠가 변해버릴 사랑이라해도 우리는 또 사랑을 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처럼.

시간이라는 덧없음을 견디게 하는 것은 지난날의 기억들.

지금 이시간도 지나고 나면 기억이 된다. 산다는 것은 기억을 만들어 가는 것.

우리는 늘 행복한 기억을 원하지만 시간은 그 바램을 무시하기도 한다.

일상은 고요한 물과도 같이 지루하지만 작은 파문이라도 일라치면 우리는 일상을 그리워하며 그 변화에 허덕인다.

행운과 불행은 늘 시간속에 매복하고 있다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려든다.

우리의 삶은 너무도 약하여서 어느날 문득 장난감처럼 망가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지라도 그리하여 돌아보면 허무하다고 생각할지라도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애닳아하면서, 무엇보다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고통으로 채워진 시간도 지나고 죄책감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시간도 지나고 희귀한 행복의 시간도 지나고

기억되지 않는 수많은 시간을 지나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격렬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지루해하기도 하고 

자주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이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듯 염치없이 행복했다고 할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내 시간의 끝이 아니기에 지금의 우리를 해피 엔딩이라고 말할수는 없다.








사진을 외장하드와 드라이브에 이중삼중으로 옮겨두는 일이야 진작에 끝냈지만

진짜 드!디!어! 여행 다녀온지 10개월만에 정리 시작.

애독자 분들 제가 또 여행기 안쓰기 시작하면 개인연락처로 독촉 부탁드립니다.






도착한 첫 날

여러분 나의 신남이 보이죠?



그리고 옷 갈아입고 달려간

에펠 옆의 나.



둘째 날, 프리모바일에 심카드 개통하러 가던 길



이것도 두번째 날 옷갈아입고

몽쥬약국 가는 길.



셋째 날, 까르푸에 장보러 가는 길



셋째 날, 옷갈아 입고 화방가던 길.

오면서 에펠 앞에서 사진도 찍구.



넷째 날, 뛸르리에 갔다.

이 날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더워서 옷 입은 모양대로 다 탔어.



다섯째 날, 이날은 집 근처 구경만 했던 것 같다

빨래방에 가던 길일텐데 머리 좀 봐 ㅋㅋㅋ



여섯째 날, 시테섬을 본격적으로 구경한 날.



여섯째 날,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저녁에 에펠



일곱째 날, 이날은 여기저기 걷고 예쁜 디저트를 먹은 날.



여덜째 날, song hang 에서 보분먹고 커피도 챙겨마시구.



아홉째 날, 빨래하러 가는 자



열번째 날, 이날은 몽마르뜨 언덕을 실컷 돌았다.



열한번째 날, 이날은 이케아 셔틀버스 타구 이케아에 다녀왔다.



열네번째 날, 볼로뉴 숲에 달리기하러 가던 복장

아오 다음 방문땐 반드시 러닝화를 챙깁니다...



열다섯번째 날, 퐁피두를 둘러보았구.



열여섯번째 날, 이날 오르셰에서 6시간쯤? 머물렀다.



오르셰에서의 나



열일곱번째 날, 15구를 많이 걸었던 날.



열여덟번째 날, 이날도 더웠는데 뤽샹부르 공원을 걷다나 쪄 죽는 줄

그리고 파리 lgbt퍼레이드가 있어서 1호선 운행은 안해서 너무 걸었다 (울었어



열아홉번째 날, 생마르탱운하에 갔었다.



스무번째 날, 지베르니를_영접하려는_자의_준비.jpg



스무번째 날, 밤의 에펠을 보기 위해 또 옷을 갈아입구



스물한번째 날, 이날 베르사유에 갔다가 되돌아왔다. 

30일 짜리 여행인데도 쉬는 날을 적게잡아 좀 강행군이었는지 아파가지구



스물두번째 날, 15구에 과일이 엄청 저렴한 마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장보러.



스물두번째 날, 13구에 가서 쌀국수를 먹고왔다.

센강을 엄청엄청 오래 걷기도하구



스물세번째 날, 낮에는 좀 쉬고 밤외출. 

몽파르나스타워로 야경보러.



스물네번째 날, 내가 머무른 동네(16구)에 있는 모네 미술관에 갔다.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였어!



스물다섯번째 날, 이날부터 였을까요? 제가 생제르맹-데-프레와 사랑에 빠진 날이



스물여섯번째 날, 기념품과 선물을 사러 파리 곳곳을 많이 걸었던 날.



스물일곱번째 날, 몽마르뜨 재방문 및 샹제리제에서 선물 쇼핑.



스물여덟번째 날, 드디어 베르사유에 본격 방문



스물아홉번째 날 오후 착장. 뛸르리 정원의 의자에 오래 누워있었고 에펠에게 작별인사를 오래 나눴다.


마지막 날의 착장 사진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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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leeojsh/12




여기 서밤님 글/만화로 다 채워지는거 아닐까 싶은 위기가 들지만

때론 내 맘 같고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꽉찬 이런 글 어떻게 아카이빙 안할 수 있는지 나는 모르겠네




https://brunch.co.kr/@leeojsh/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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